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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빛나는 독 녹색

by FARBLS 2020.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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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은 독(毒)의 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녹색은 건강의 색이기도 하다. 

하지만 보라는 건강에 어울리는 색이 아니다. 

독일인들은 이란 말을 들으면  녹색이란 단어를 떠올린다. 

독과 녹색이 합성된  녹색이란 단어는 독일어에만 있지만 단어의 색채 영향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녹색이란 전통적인 개념이다. 

예를 들어 빨강은 위험의 색이지만  빨강이란 단어는 없다. 

 파랑도 음식의 색은 아니어서 파랗게 염색된 국수나 생크림은 혐오감을 불러일으키지만  파랑이란 말은 없다. 

 

녹색이 독의 색이  것은 예술물감 때문이었다. 

고대부터 알려진 빛나는 녹색 구리조각을 초에 넣어 만들었다. 

구리조각을 초에 담가 두면 구리조각에녹색 녹이 생긴다. 

 녹을 긁어내어 풀이나 계란 노른자, 기름 등의 접착제와 섞으면 화가들이 물감으로 사용할  있었다. 

이렇게 얻는 녹색은 오래된 동판지붕에서   있듯이-색이 진했다. 

 색은 구리 녹색이라고도 부르며 독성을 가졌다. 

 

1814 독일의 슈바인푸르트에 있는  염료공장은 

구리조각을 비소에 용해시켜서 더 진한 녹색을 생산해 내는 데 성공했다. 

 새로운 녹색에는 슈바인푸르트의 녹색이란 이름이 붙었다.

슈바인푸르트의 녹색 황제의 녹색’, ‘파리의 녹색’, ‘라이프치히의 녹색’, ‘스위스의 녹색 

대부분의 경우 생산지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시장에서 거래되었다. 

하지만  모든 이름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만든 녹색의 강한 독성을 숨기고 있었다. 

비소는 가장 강력한 독약이다. 

비소를 이용한 생산과정뿐만 아니라 완제품으로 가공된 녹색 물감도 건강에 해로웠다. 

녹색의 독은 습기만 있으면 용해되어 나왔다. 비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스로 변했다. 

 

녹색은 나폴레옹이 가장 좋아했던 색으로 그의 운명에 영향을 미쳤다. 

그가 유배된 세인트헬레나 섬은 온통 녹색으로 꾸며졌다.

1821 5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나폴레옹의 죽음이 

자연사인지의 여부를 가리기 위해 분석한 결과 

나폴레옹의 머리카락과 손톱에서 다량의 비소가 발견되었다. 

지금도 그의 사인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세인트헬레나 유배지의 습한 기후로 인해 

녹색 카펫과 녹색 가구, 녹색 가죽의 독이 용해되었을 것이다. 

 

20세기 초 ‘비소 녹색’은 금지되었다. 

아직도 수채화 물감으로 슈바인푸르트의 녹색 있지만 

그것은 독성이 없는 모조품이다. 

다만 고대 작품을 복원하는 기술자들은 

아직도 진짜 슈바인푸르트의 녹색   있는데 

당연히 독약 구입 허가서가 있어야 한다. 

 

 

에바 헬러, 색의 유혹; 예담, 2002

 

 

 

 

[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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