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공방에 가면 맨 처음 만들게 되는 것이 보통은 카드지갑이다.
선생님이 주시는 도안을 먼저 자르고, 잘 잘려진 도안을 가죽에 위치시킨 후 은펜으로 그린다.
그 선을 따라서 가죽칼이나 컷터칼로 가죽을 자른 후, 본딩과 바느질을 하게된다.
바느질을 하려면 바늘이 들어갈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이 때 그리프(치즐, 목타, Griffe)라는 도구를 이용한다.
바느질할 선을 따라서 그리프를 수직으로 위치시키고 고무망치로 적당히 세게 두어번 두들기는 작업을 이어가면
어엿한 바늘구멍이 생겨져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작업을 집에서 하고싶어 진다는 것이다.
그 때부터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검색을 하다보니 베란다에서 낮에 두들기거나, 가죽을 들고 차에가서 망치질을 하고 온다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두꺼운 쿠션을 의자에 올린 후 망치질을 해서 소음을 줄인다는 사람들까지.. 겁부터 났다.
아래 위층에는 층간소음 없는 좋은 분들이 계신데,
내가 망치질을 해서 아파트 생활을 피곤하게 만들지는 않을까하는 마음졸임이 생겨났던거다.
그런데 그 고민을 녹일 수 있는 핸드프레스라는 기계가 있었고, 저렴한 제품을 찾고나서야 놀란마음을 쓸어내렸다.
1. 핸드프레스 (HAND PRESS)
1) 옵션상품 - 드릴척과 원형지그
핸드프레스로 마음을 정하니, 이젠 옵션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드릴척이라는 것과 원형지그라는 것이 있다.
드릴척은 그리프를 핸드프레스에 직접 끼워서 고정시킬 수 있도록 하는 지그이다. 그리프가 고정되기 때문에, 구멍을 뚫을 가죽을 옮겨가며 그리프와의 위치를 맞추어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에반해 원형지그는 가죽에 그리프를 위치시킨 후 원형지그 반경안에만 위치시키면 되기 때문에, 연속된 직선에 구멍을 내기위해, 비교적 위치조절이 용이한 편이다. 그래서 원형지그만 구매하기로 한다.
2) 핸드프레스의 좋은 점
1) 일단 소음의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는데다 써보니 늦은시간에도 끄떡없이 사용가능하다.
2) 또한 원형지그 옵션까지 포함해서 4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다시한번 입꼬리가 올라간다.
3) 게다가 손잡이의 회전 정도로 누르는 힘을 조절하기 때문에, 망치로 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일정한 깊이로 바늘구멍을 낼 수 있는 추가 이점을 발견한다.
3) 핸드프레스를 사기전에 알았더라면 하는 점
기본 공구라고 생각해서 구매한 망치가, 핸드프레스를 사용하면서 한번도 필요하다고 느낀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망치를 사는 것이 중복구매가 된 것이다.
그 외에 펀칭기 등도 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중복구매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이라고할 수 있다.
Tip. 핸드프레스 타공판
핸드프레스 높이를 한번 고정해 두면, 어느정도 이내에서만 움직이기 때문에
아크릴 타공판을 10mm 두께로 4장정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금속 부착공구인 그리프, 리벳, 스프링도트, 타공펀치 등의 지그 높이가 다른데,
그때마다 핸드프레스의 높이를 조정할 수 없기 때문에 타공판의 개수로 높이를 조절하면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개인 차가 있겠지만, PVC타공판도 샀는데, 냄새가 시간이 지나도 빠지지 않고 계속나서 실내에 두기가 머리아팠다.
그래서 지금은 아크릴 타공판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2. 가죽 칼 (Knife)
카드지갑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장 지갑이다.
가죽에 준비한 도안을 놓고, 컷터 칼로 가죽을 정성스레 잘라본다.
단단한 가죽이라면 그나마 괜찮겠지만,
부드러운 가죽이라면 반듯한 직선이 아니라 휘어져서 늘어난 채로 재단된 가죽이 내 앞에 덩그러니 놓여있다.
1mm 정도 더 갸름하게 자르고 싶지만, 컷터 칼로는 도무지 쉽지가 않다.
씁슬함을 뒤로한 채, 지퍼를 달고 가죽을 본드로 붙여 잘 눌러준 다음, 마감을 시작해 본다.
컷터 칼로 잘려진 단면이 깔끔하지 않아 거친 사포로 갈아보지만, 너덜너덜해진 가죽 앞에서 더 이상의 사포질도 무리다.
단면을 매끄럽게 모양을 잡아주는 슬리커로 열심히 밀어본다.
어느정도 모양도 잡히고 더 이상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면, 엣지코트를 바른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가죽 칼이다.
가죽을 두 장 이상 붙이게 되면 지갑이 두꺼워지고, 단면처리를 더 깔끔하게 하고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가죽을 자를 때 컷터칼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가죽칼을 사용하면 더욱 깔끔한 단면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결과물의 완성도를 올리기 위해 필요하다.
Tip. 가죽 칼날 가는 판 만들기
처음에 칼을 구매하게 되면, 사용자에 맞게 잘 갈려진 상태가 아니므로 사포를 이용해 갈아야 한다.
단면을 많이 갈아내야 한다면 다이아몬드숯돌을 사용해야 하지만, 보통은 조금씩 갈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사포로도 충분하다.
칼날 가는 판은 만들어두면 사포를 잘 고정할 수 있어서 편리하기도 하고, 생각보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세 가지 재료가 필요한데, 포맥스, 사포, 가죽이다.
포맥스는 “23x16x1cm” 내외의 크기로, 주위에 돌아다니는 플라스틱이나 두꺼운 종이를 여러겹 붙여서 사용해도 된다.
사포는 320방 짜리로 “23x8cm” 크기로, 안쓰는 가죽은 “23x8cm”로 준비하면 된다.
사이즈는 개인 편의에 따라 다르게 만들어도 무관하다.
포맥스를 세로로 길게 두고, 왼쪽에는 가죽을 오른쪽에는 사포를 본드로 붙이는데, 이 때 가죽은 뒷면이 위로오도록 한다.
칼을 원하는 각으로 사포위에서 아래위로 길게 갈아낸다.
갈면서 생긴 쇳가루를 좌측에 붙여둔 가죽뒷면에 닦아낸다.
가죽이 깔끔하게 잘릴정도로 칼을 갈면된다.
3. 평 플라이어 (Parallel Pliers)
두 장의 가죽에 본드를 바른 후 붙이면 생각보다 깔끔하게 붙지 않는다.
하지만 평 플라이어로 눌러주면 뜨는부분을 확실히 잘 잡아주어 퀄리티를 팍팍 올려준다. (만원이내)
4. 인두기 (Iron)
가장자리를 기본적으로 칼이나 사포로 다 정리한 다음, 토코놀을 바른 후 엣지코트를 바른다.
슬리커와 엣지코트를 반복하다가도 결이 매끈하게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다리미를 이용하면 조금 더 쉽게 결을 부드럽게 해준다..
미니 다리미 인두기 (EXF-3022, 2만원이내)
5. 기타 (Etc.)
그 외에도 최소한의 도구로 집에서 하는 가죽공예를 즐기고 싶다면 필요한 것들은 5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다.
그리프는 블랙다이아형 세트 3mm 가 1.5만원대라, 부담없이 이걸로 시작하고
향후에 가죽공예를 계속하게 되면 사선치즐을 사보는 것을 추천해본다.
컷팅매트(A2,10000 이하), 본드주걱(550), 펀치(1~10mm, 1만원), 송곳(780),
방울집게(금속지퍼 손질용,6000), 쇠자(30cm, 헐렁거리지 않는 빳빳한 것),
크리저(3200), 쪽가위(1000), 은펜(550), 라이터(주변에 굴러다니는 것들 겟하기),
그리프(16000), 롤러(6cm,6900), 사포(320방, 800방), 슬리커
가죽공예를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이것저것 장비 욕심이 솟아나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 사면 나중에 아쉬운 부분들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늘어나는 실력에 맞추어, 하나씩 안목있는 쇼핑하는 재미를 즐길 수도 있다.
중고나라에 매물로 나오는 물건들만 봐도 하다가 그만두는 사람들도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엄청 샀다가 팔려고 해도 처치곤란인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최소한의 필요한 것만 준비하여 적은 투자로, 최대의 재미를 누리는 홈 가죽공예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유용한 정보와 구매처
가죽고수
핸드프레스 및 가죽공구들이 저렴해서, 같은제품이라면 여기서 살 수 밖에 없는 곳이다.
https://smartstore.naver.com/leathermaster
Leatherrang
금속부착공구나 도구들이 다양해서 자주 찾게되는 곳이다.
https://smartstore.naver.com/seokcm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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